💗 의존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독립적입니다

2024. 11. 10.

2024년 11월 11일 월요일

님, 안녕하세요. 월요일 아침에 인사드려요. 앞으로 이 레터는 월요일 오전에 발송됩니다. 주중에 이런저런 일정이 겹치다 보니 금요일에 레터를 보내드리는 일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는 주말에, 좀 더 정돈하고 유익한 내용으로 채워서, 월요일 아침 찾아뵙겠습니다!

더불어 기존에는 대부분 텍스트 콘텐츠를 발췌, 요약해 레터를 보내드렸는데요. 연말에는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요. 텍스트뿐 아니라 공간, 영상, 전시 등 제가 만난 다양한 콘텐츠도 소개하고, 드라마나 영화, 기타 대중문화 콘텐츠에 빠삭한(?) 객원 필진에게도 물밑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 연말에 준비 중인 모임 하나가 있는데요, 구독자 대상으로 1차 모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레터를 구독해주시는 분들을 모은 주소록의 이름이 ‘보물 상자’인 만큼, 한 분 한 분 정말 보물 같은 분들이 가득하더라고요. ✨ 제가 자신 있게, 믿고 소개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서로 연결되면서 새롭고 재밌는 시도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 기획 중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이번 주, 흥미롭게 섭취한 콘텐츠

1. ‘모름’은 결점이 아닌 원동력

2. 의존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독립적이다

3. 유튜버가 사과문 쓰는 법

4. 트럼프의 당선, 실리콘밸리도 보수화 될까?

5. <좋거나 나쁜 동재>가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

🚗 ‘모름’은 결점이 아닌 원동력

예술을 모르겠다. 그림을 모르겠다. 그런 얘기들을 많이들 한다. 그런데 화가라고 해도 알지 못한다. 예술이나 그림, 아무도 모를 거다.
모르는 게 당연하다. 모르니까 그리고 있는 것이다. 알아버린 그날에는 그럴 이유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모르니까 즐거운 것이다. 모른다는 건 결점이 아니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더알고 싶은 것이 없다면, 일은 더 이상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 거다.
미지의 세계를 헤엄치며 얻을 근력과 즐거움은 오직 모르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 [롱블랙] 카피라이터 오하림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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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존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독립적이다

사람은 살아가는 모든 측면에서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태어나고, 살아가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해야 하죠.
자기에게 필요하지만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는 모든 것을 타인으로부터 얻어야 합니다. 서로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말하는 법을 미리 알고 태어나는 아이는 없듯, 모든 사람은 지식과 기술을 전해줄 수 있는 타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독립적’이라는 말은 타인에게 받은 것을 갚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가 어느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멀어요.
이렇듯 사회 조직은 상호 의존하는 사람들의 구성체입니다. 서로 의존하고, 의존으로 연결되는 사람들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사회’인 것이지요.

- 아브람 더 스반, <함께 산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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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버가 사과문 쓰는 법

유튜브에서 논란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대처하느냐’입니다. 대처 방식에 따라 채널 복귀가 결정되죠.
2020년 8월, 많은 유튜버들이 ‘뒷광고’로 논란을 만들었는데요. 어떤 분은 묵묵부답을, 어떤 분은 사과문을 올리거나, 사과 영상을 제작한 분들도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 복귀 후 시청자들로부터 괜찮은 반응을 얻은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를 했습니다.
유튜브 리스크 관리의 가장 기본은 ‘사과문’인데요. 논란이 터졌을 때의 양상은 대체로 사이버 불링 형태에 가깝습니다. 기존의 구독자뿐 아니라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유입돼 채널에 댓글을 달죠.
그렇기 때문에 대응은 딱 1번만, 제대로 해야 합니다. 사과문을 2번 업로드 하면, 본인 손으로 2차 바이럴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사과문은 어떻게 써야할까요? 먼저 육하원칙에 기반해 ‘팩트’를 씁니다. ‘핑계’를 대는 말투나 ‘변명’, ‘가정’은 없어야 합니다.
피해 입은 사람이 있다면 당사자에게 사과를 한 뒤 사과문을 써야 합니다. 진정성을 결정하는 요소죠.
마지막으로, 잘못했던 점을 어떻게 고쳐 나갈지 언급합니다. 어떤 부분에서 잘못된 점을 느꼈고, 앞으로 행동을 어떻게 개선하겠다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자숙’ 부분인데요. 6개월만 자숙하고 돌아오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돈 때문에 다시 돌아온 이미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회수 수익이 정지되면 유튜브 스튜디오의 수익 창출 탭에서 버튼을 다시 누르시기만 하면 됩니다(물론 YPP 조건을 달성해야 하지만요).
복귀 콘텐츠로는 ‘정면 돌파’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전에 논란이 됐던 부분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드는 거죠.
이슈는 언제든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각자만의 대응 매뉴얼을 갖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1인 크리에이터에게는 중요한 중심 축이 될 겁니다.

- [닥터튜브] 죄송합니다… 유튜브에서 ‘사과문’은 어떻게 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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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당선, 실리콘밸리도 보수화 될까?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의 인재가 밀려드는 곳입니다. 빅테크 기업이 즐비한 실리콘밸리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묘사되곤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민 정책에 관해 공화당보다 포용적인데요. 실리콘밸리는 다양한 인종, 성별, 성적 지향이 있는 이들이 모인 다문화 지역인 만큼,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실리콘밸리의 기업가와 창업가가 지지하는 혁신과 변화가 민주당의 가치와 맞아떨어진다는 설명도 있고요.
그런데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실리콘밸리의 ‘혁신’과 관련된 인물이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습니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죠.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민주당을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왔고요. 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 등도 트럼프 지지에 동참했죠.
이에 대한 여러 분석이 존재합니다. 가장 먼저 바이든 정부의 강력했던 ‘빅테크 때리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아요. 바이든 정부는 구글, 애플, 메타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반독점 소송을 진행 중이죠.
개인정보 수집과 사용에 관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소비자의 데이터 접근권과 삭제권 보장, 플랫폼 책임 강화, 기업 결합 심사 강화 등을 추진해왔습니다.
이밖에도 민주당이 고액 자산가에 대한 높은 세금을 주장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톡옵션에 따라 보상받는 스타트업 창업자에겐 달갑지 않은 제도죠.
물론 이와 같은 시각이 일부에 불과하며, 실리콘밸리의 자유주의적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많은데요. 다양한 이유로 실리콘밸리에서 트럼프 지지자가 늘고 있음은 무시할 수 없는 경향입니다.

- [미라클레터] 트럼프의 당선, AI 그리고 머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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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거나 나쁜 동재>가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

드라마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좋거나 나쁜 동재>. 비숲 각 시즌을 몇 번이고 정주행한 사람으로서, 스핀오프 릴리즈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어제를 기점으로 완결을 맞았다.
본편에서는 황시목 역의 조승우 배우와 한여진 역의 배두나 배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됐다면, 이번 편은 비리 검사로 지칭되던 서동재(이준혁 배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즌1부터 서동재라는 인물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그의 말과 행동은 절대 악과 절대 선이 존재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스핀오프에서도 동재의 특성은 동일하게 드러난다. 그가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이유에는 정의 실현보다 ‘대검 입성’이라는 동기가 우선 등장한다. 수사와 승소가 곧 명예인 검찰 사회에서 권력을 얻고자 하는, 아주 개인적인 의도로부터 시작하는 것.
동재는 비리 검사였던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지만, 과거의 일은 되려 그의 발목을 잡는다. 그러다가 이야기의 후반부, 그를 움직이게 하는 건 ‘그래도 이건 아니지’와 ‘이게 맞지’라는 깨달음이다.
그래서인지 본편의 동재가 (일방적인) 빌런 롤이였다면, 이번 시리즈는 그를 더욱 입체적이고 인간미 있는 인물로 느끼게 한다.
시즌1에서는 증거 조작을 시도하고 ‘상사의 개’를 자처했던 동재. 시즌2에서는 납치를 당하면서 과거의 악행이 살짝 흐릿해진 느낌이었는데, 이번 스핀오프에서는 '남완성'이라는 악의 축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검사로서 면직 처분을 당한다. 그러나 민간인이 된 그가 비리 검사를 수사하는 법무부 교정본부에 합류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본편의 주제의식을 동일하게 가져가서 스토리 자체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정의롭고 옳은 일을 했더라도 과거의 일은 씻을 수 없고, 법을 집행하는 검사라면 그 책임은 더욱 무겁다'라는 메시지 말이다.
동시에 다음 시리즈를 향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도 정말 잘 만들어진 스핀오프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했다. 비밀의 숲 시즌3를 목 빠지게 기다리며 🙂

(제가 쓴 글입니다!💥💥)

독자 의견함을 두드린 목소리 🗣

"밀린(?) 레터를 읽다 보니 비로소 지금 읽게 되었지만, 한글의 힘과 매력은 위대하다는 걸 새삼 다시 느낍니다. 어떠한 단어를 구사하냐에 따라 뱉어지는 말이 다르게 전달된다는 것을 요새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조금 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Fit한 단어를 고르려고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쉽게 지나치기 쉬운 일상 속 "생각"이라는 장치를 통해 미래를 위한 다짐의 순간을 만들어주는 콘텐츠라 고맙습니다🙂"

💬 저는 글을 쓸 때마다 마음 속에 '스페셜 땡스 투 킹 세종...'을 떠올리는 사람이라 굉장히 반가운 코멘트네요-! 오직 한글로만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 분위기, 느낌이 있다는 게 항상 신기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매해 연말연시가 되면 다른 언어를 만나고 그 매력을 느껴봐야지- 다짐하는데, 또 번번이 실패하더라고요,,^^ 결론은 한글 최고-!! 즐거이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우리말과 표현에 관심 있으시다면 아래 도서들 추천드려요. :)

<동사의 맛>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쓰기의 말들>

"좋아하는 동네에 좋아하는 브랜드의 쇼룸이 생겼다고 해서 꼭 가봐야지! 싶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니 더 흥미로워지네요.ㅎㅎ 더 추워지기 전에 빨리 다녀와야겠다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