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더 커뮤니티: 사상검증구역>을 시청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참가자로 테드를 꼽습니다. 그는 ‘천재이승국’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데요.

<더 커뮤니티>에 푹 빠져 있던 당시의 저는, 권성민 PD와 이승국 씨가 함께 수다를 떠는 영상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이어서 그가 드웨인 존슨, 휴 잭맨 등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영상이 자동으로 플레이 됐고요.

인터뷰 영상들은 놀라움 그 자체였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인터뷰를 발견한 느낌이었거든요.

이승국은 평소 배우나 제작자로부터 들을 수 없는 ‘새롭고 디테일한 이야기’를 끌어내기로 유명합니다. 그의 비결은 질문에 ‘가이드라인’을 담는 건데요. 그는 인터뷰이가 답변할 범위와 방향을 친절히 안내하죠.

그가 에밀리 블런트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던진 질문을 예시로 살펴볼까요?

“전작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 「콰이어트 플레이스」 등에서 이미 초자연적인 환경에서 사는 인물을 연기하셨죠. 이번엔 ‘릴리 하우튼’이란 캐릭터를 맡아 인디아나 존스 스타일 모험을 초자연적인 이야기에 녹였어요. 이 캐릭터를 구축할 때, 어떤 점들에 신경을 써서 이 모든 요소를 다 살려냈나요?”

우선 키워드로 ‘초자연적 환경’, ‘모험’을 던졌습니다. 또, 전작과 비교해 이야기해도 좋다는 제안이 담겼죠. 에밀리 블런트는 이와 같은 그의 질문에 감격해 이렇게 말했대요. “정말 아름답고 사려 깊다!”

이승국은 인터뷰이와 나누고 싶은 대화의 결을 맞추기 위해, 또 시청자와 배경지식을 나누기 위한 설명을 질문에 덧붙인 거라 설명합니다. 그에게 질문의 길이는 중요치 않았죠.

그가 말하는 인터뷰의 매력은 ‘공감의 순간이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요.

언젠가 저의 인터뷰도 독자에게 따뜻함과 다정함으로 다가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질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